집에 여자 데려오면 맨날 직접 요리해주고 그래요?

아뇨, 날 살려준 분들한테만요

다른 직업이 있는 건가요, 어디서 얻어온 건가요?

아니면 백만장자 플레이보이라도 돼요?

그런 얘기가 항상 나돌던데

아뇨. 직장인이죠.

이런, 땡잡았다 싶었는데

무슨 일 하시는데요?

변호사에요. 제 이름으로 된 사무실이 있어요

낮에는 변호사, 밤에는 자경단원이라

어떻게 그게 가능해요?

그러게요. 알게 되면 바로 말해줄게요

아, 젠장

방금 등에 있는 상처가 터졌네요

어떻게 알았어요?

공기 중에 쇠맛이 나길래

"공기 중에 쇠맛"이라니

제가 해드려도?

맘대로 해요, 후디니

붓기가 가라앉고 있어요

늑골 골절도 미미한 정도이고.
전에는 몰랐네요

이제는 손에 엑스레이라도 달렸나봐요?

숨 쉴 때마다
뼈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거든요

갈리는 소리가 없다는 건
부러지진 않았다는 거예요

미미한 골절은
무슨 소리가 나는데요?

낡은 선박 소리가 나죠

어떻게...

그러니까, 눈이 안 보인다는 건 아는데요

그치만... 정말 많은 것들을 보시네요

어떻게 그래요?

아마, 식스센스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해야 할 거예요

저는 평범한 사람들이 보는 것처럼 볼 수 없어요.
하지만 느낄 수는 있죠

균형감각이나 방향감각처럼요

공기 밀도가 아주 살짝 변한다든가, 진동이라든가

이불의 온도가 변한다든가

여기에 제가 듣는 것들,
미묘하게 포착하는 냄새들을 포함하면

조각조각들이 모여서 하나의...

인상파 화가의 작품이 돼죠

그러면, 그것들은 어떻게 생겼나요?

그러니까, 당신 눈에는...

어떤 게 보여요?

불타고 있는 세상이요

사방팔방에 보이는게 불꽃뿐이면,
저라도 사람들을 때리고 다니고 싶었을 것 같네요

저는 그냥 지금 제대로
때리고 있는게 맞는지 바랄 뿐이고요

클레어...

놈들이 당신에 대해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와서 그만두지도 않을 거구요

여기서 지내요. 나랑 같이...

뭔가 방법을 생각해낼 때까지만이라도

아주 기가 막힌 작업 멘트네요

잘 먹혀들었죠, 그쵸?

흠

언제쯤 해줄지 궁금해하던 참이었는데

제가 조금 바빴거든요

나가서 옷을 몇 벌 구해드릴게요

그냥 경찰서에 가도 되는 거 아닌가요?

러시아인들이랑 그렇게 복잡하게 됐는데

마스크 쓰고 사람들 패고 다니는 사람이

경찰이랑 잘 어울릴 것 같진 않잖아요

그렇게 혼자서 러시아 갱단 전부 무너트리려다간

다른 쓰레기통에 처박혀서 죽게될 지도 모른다구요

어쩌면 딱 한 놈만 쓰러트려도 될지도 몰라요

피스크?

뱀의 목을 쳐내면 몸뚱아리는 죽게 될 테니까요

그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그자가 뱀 머리인줄 안다는 거예요?

볼링장에 살인사건이 하나 있었어요

프로하스카라는 남자가 죽었죠.
헬즈키친의 택시 대부분이 그 사람 것이었어요

제가 끌려갔던 차고에서
놈들이 그 택시들을 쓰고 있었는데

맞아요. 피스크가 사람을 보내서
프로하스카를 죽인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모든 게 피스크를 향하고 있는데도...

아무도 그걸 입에 담지 않아요

어쩌면 엉뚱한 사람을
패고 다닌 건지도 모르죠

이름을 들었어요. 그들이 저를...

야구방망이를 들고 있던 놈이
그 이름을 들으니까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개목줄을 잡아당겼을 때처럼요

그 이름이?

블라디미르

또 나다. 전화 좀 해라

망할놈아

회장님께서 안부인사를 전하셨습니다

또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좀 더 진행하기 전에
사소한 것들 몇 가지를 말씀 나눠보고자...

어, 동생분은 어디 계시죠?

그건 내가 물어볼 말인데

내가 녀석을 마지막으로 봤을 때,
피스... 당신 회장을 만나러 갔었는데

저희가 제안을 승낙하니
저한테 거의 키스를 하고 그랬었는데요

여자친구나... 남자친구한테
가서 기뻐하고 있는 건 아닐지?

전화는 해보셨나요?

-받질 않아
-다시 해보시죠

이 근처에 출입을 막고
합당할 수준까지 배당을 나눠야하지 않겠습니까

찾았습니다

어디에서?

길모퉁이 빈터에 버려져있었습니다

동생아

내 동생

같이 모스크바로 돌아갔어야 했는데.
네가 그러자고 했건만...

복면 쓴 남자로군요

우리에게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애들 전부 풀어

놈을 찾아내서

놈의 목을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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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도대체 뭔 일인지 궁금한 사람 없소?

왜 항상 보던 곳에서 만나질 않나?
이게 다 뭐고?

기회란...

그걸 잡고자 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법이죠

직접 대면하니 반갑다고 하시는군요

최근 들어...

자리를 비웠던 점

그리고 급작스레 여러분을
불러낸 점 사과드립니다.

그 쌍둥이 친구들은 어딨소?
납치라도 또 하다가 늦잠자나?

랜스코브 형제는
더 이상 우리의 조직원이 아닙니다

언제부터?

제가 아나톨리의 머리를... 자동차문으로 날려버리고 나서부터.

저희가 의견을 묻지 않아
화가 나셨다는군요

저분도 기분이 상하셨습니다

나도 마찬가질세
대체 뭔 일이 있었기에 그랬나?

사적인 문젭니다

뭐? 그건...

블라디미르는 그냥 쿨하게
대충 넘어갈 사람이 아니지 않나

그의 동생을 죽인 건 복면 쓴 자경단원입니다
적어도 블라디미르는 그렇게 믿고 있죠

우리가 준비를 마쳐놓을 때까지는
시선을 다른데로 둘 수 있을 겁니다

언젠가 러시아인들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건
다들 알고 있었지 않습니까

그들은 너무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자동차 문으로
머리를 박살낸 사람이 할 말이오

제품을 어떻게 운반해야 될지 알고 싶으시답니다

당분간은...

러시아인들을 통해서
계속 운반해주십시오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일이 마무리 될 즈음에
그들의 책임으로 몰도록 하겠습니다

그 녀석들 몫을
자네 쪽으로 가져가려고?

밀물이 들어오면 배도 함께 떠오르는 겁니다, 릴랜드

여기 있는 모든 분들께
각각 똑같은 몫으로 나누겠습니다

5명 대신 4명인 거죠

릴랜드?

뭐야, 당신들 세 명에 나 혼자만 있는 상황이요?

내 머리는 원래 있는 곳에 잘 달려있는 편이 좋소

그러면 모두 합의를 하신 겁니다.
달라지는 건 없을 겁니다...

제가 블라디미르와 붙을 준비가 되기 전까지는.

그 전에 진실을 알아내면 어떻게 할 셈이오?

우리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되겠죠

복면 쓴 자경단, 미친 러시아인들...

스턴건을 꺼내서 가지고 다녀야겠구만

내게 약속한 것을 기억하시오...

내가 대변하고 있는 분들에 대해서도.

가오 부인...

차량까지 데려다드릴까요?

뭔가 원하는 게 있다고 생각하신답니다

이번 일은 우리에게 있어...

최대한 빨리 없던 일로 해두고 싶군요

입 닥쳐

복면 쓴 놈에 대해서 한 번 물어봐

얌마

검은색 복면 쓰고 다니는 인간 알아?

너희 가오 똘마니들 중에 아는 사람 없어?

내가 말하고 있잖아!

안 들려?

피에토르, 이놈 병신이잖아

가자고

기다려

-블라디미르는 어디있나?
-안 돼, 제발!

블라디미르! 어디 있어?

제발, 뭐든 다 말할게!
내 머리를 자르진 말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블라디미르 동생 말이야.
다들 네가 그자식 목을 따버렸다고 했어

엎드려! 엎드려!

두 명 현장검거.

한 명은 15번가쪽으로 갔다

아 좀! 세상에 맙소사.

너 진짜 이렇게 굴 거니!

워, 살살해

기계가 세상을 지배하게 되면 어떡하려구

내가 사온 건데도 하나도 못 써먹겠어

전화 얘기 꺼내기에 좀 안 좋은 타이밍이려나?

다이얼 누르려고 하면
딸깍거리는 소리 밖에 안 나더라고

기계녀석들이 작전을 꾸민 걸 수도 있어
그치만 컴퓨터말은 할 줄 몰라서 말야

-아냐, 그거 쥐 때문에 그래
-뭐라고?

-쥐가 전화선을 갉아먹었거든

통신사 직원이 지금 고치고 있어
세스코는 월요일에 온대

이젠 쥐까지 있단 말이지
다시는 여기서 못 자겠다

그러면 좋은 거 아니야?

혹시 너희들 뉴스에서

러시아인이 목이 잘렸다든가 하는 얘기 들었어?

헬즈키친에서?

이 동네는 정말. 노상강도도 버거운데
이젠 머리통을 날리기까지 하네

다음은 뭐야, 시체라도 파헤칠 참인가?

실례하우

여기가, 그...

세뇨르 포기 사무소?

베스 마호니요? 브렛네 어머니?

예, 그녀가 얘기해줬다우

담배 비슷한 걸 얘기하시는데?

스페인어 할 줄 알아?

고등학교 때 배웠던게 아직 기억이 나네

카르데나스 부인,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주세요

내가 사는 집은 임대관리아파트라우

그런데 집주인 세뇨르 툴리가...

아먼드 툴리요?
근처 빌딩은 몽땅 그 자식 꺼야

그렇지, 세뇨르 툴리가...

그 사람이 아파트를 콘도로 바꾸고 싶어서

입주민들을 쫓아내려고 한대

몇 주 전에 어떤 장정들이 와서는
자기들이 작업자들이라고 얘기했대

그런데 그 사람들이 아파트를 부숴버렸다는데...
마지막 단어는 잘 모르겠어

대형망치.

대학 물 먹은 사람이야

혹시 펀자브어 쓰는 고객이 있으면
나만 믿으라구

어...

그러면 네가 할래?

아니, 계속 해줘. 네 목소리가 듣기 좋아

계속 말씀해주세요, 카르데나스 부인

부서졌다우, en todas partes.

전부.

싱크대나 배관 공사를 하나도 안 해준대

며칠째 전기도 안 들어오고
물도 안 나온대

경찰에 전화했수
경찰관이랑도 얘길 했어

-경찰이 도와주질 않았대
-경관이 "관공서 문제"라고 그랬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시겠대

툴리가 일만 달러를 제안했다고 써있네

임대 아파트를 포기하고
넘기는 대신.

합의금을 더 뜯어낼 수 있게
좀 압박을 넣을 수도 있겠다

아니에요, 세뇨르 포기

우리는 돈 필요 없어요
우리는 우리 집에 있고 싶어

이쪽으로 모실게요, 카르데나스 부인

내 이름을 말하던데
왜 내 이름을 말한 거야?

네가 툴리 변호사랑
얘기할 거라고 말씀드렸어

툴리의 변호사?
누가 담당하고 있는지 알아?

응, 알아

랜드먼 앤 잭!
미친, 무려 랜드먼 앤 잭이라고!

오우, 뭔가 있나보네
나도 거기나 한 번 가볼까나?

그렇게 기뻐할 만한 건 아냐
전에 우리 둘이 거기서 인턴해봐서 알아

맞다 그랬지

그 인간들이 우리한테
괜찮은 자리를 제안했거든, 진짜 괜찮은 일인데

우리가 쌩까고 세상을 구하려고 나와버렸지
그래서 걔들 우리 엄청 싫어해

그 인간들 이기려면
만반의 준비를 해놔야 한다구

나는 관할 경찰서로 가서
툴리한테 항의가 들어왔는지 확인할게

나 혼자 L&Z에 어떻게 가냐

상어떼가 나한테 달려들 거란 말이야, 맷.
날 좀 보라구. 맛있게 생겼잖아

그러면 카렌이랑 같이 가

그러니까, 뭐, 같이 가고 싶다면야

아...

그러지 뭐

상어 먹이 주는 걸 가까이서 본 적이 없거든

왠만하면 첨벙대지 말아
좋다고 달려들 거니까

니네들 진짜 웃긴다

이게 누구야... 머독이잖아

경사님... 어머니는 어떠셔?

담배 냄새가 풀풀 나지. 그거 말고는 뭐...

내가 포기한테 아주머니께
담배 드리지좀 말라고 계속 말하는데도...

걔 말고도 어떻게든 몰래 가져다 피실걸
노인네가 약아가지고 아주

아 그래, 안 그래도 그거 때문에 온 거야

아주머니 친구분 한분이
우리한테 의뢰를 하셨거든

툴리 건 조사 중이야?

응, 알고 있는 거라도 있어?

어 알지. 그 인간 진짜 나쁜 자식이야

그런데 법에 저촉되는 일은 하질 않아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네

불만사항 접수된 것들 복사해 줄 수 있어?

그거 담당한 경관들이랑
잠깐 얘기 나누고 싶은데

너랑 포기가 도와줄 수 있을 거 같아?

응, 노력해봐야지

줄 수 있는게 있을지 찾아보고 올게

고마워

자, 다시 한 번 말한다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처음부터 불었으면 하거든

중국인 불법체류자랑 같이
현장에 있던 걸 잡은 거잖나, 피에토르

그 사람 배낭에는 마약이 가득했고.

이거 참, 그렇다면야 머저리 동산에
30년 동안 썩게 해주지

그 타투 예쁘게 꾸밀 시간은 될 거다, 아마

니들은 그런짓 잘 하잖아

아니면 전부 웃통 까고
서로 푹푹 찌르고 그러냐?

내가 누구 밑에서
일하는 줄 알기나 해?

좆도 관심 안 가는
병신 두어 명 있겠지

잘 가라 병신아
30년 재밌게 보내라

잠깐만

내가 다른 이름을 대면 어떻게 되는데?

다른 이름을 대면 어떻게 되는데?

거물이여야 할 거야

킹콩급은 돼야 한다 이거지

거물 맞아

그 사람 이름은...

윌슨 피스크야

-흠, 그 인간에 대해서 더 아는 건?
-별로 없어

그 사람 이름을 말하는 것도 안 되거든

그치만 내가 아는 건 전부 말할게...
거래해.

"거래"라

-누구 차례냐?
-니 차례지

접때 보데가에서
내가 했던 것 같은데?

아 젠장, 그러네

알았어, 잠깐, 잠깐

됐다, 해

하라고

조심해! 이런 젠장, 저놈이 내 총을!

조심해!

내 총을 뺏었어!

그분 이름을 말하지 말았어야지

총이 발포됐다...

우와!

꼭 영화 속에서
복제인간 살 수 있는 곳에 들어온 것 같네

아니면 로봇 애기일 수도 있구

로봇 애기의 복제인간일지도 몰라

포기 넬슨입니다. 아까 연락을 드렸었는데.
카르데나스 부인을 대변해서 왔습니다

곰돌이 포기!

이것 봐라,
아직도 변호사하고 있었네

너 여기서 뭐해?

파트너 만들고 있지
마시 스탈이에요

어, 캐런 페이지에요

잠깐, 너 여기서 일해? 랜드먼 앤 잭?

음, 너랑 머독이 뻥 걷어채이자마자
그 자리가 나한테로 왔거든

-우리가 언제...
-네 조수는 어디있어?

설마 걔랑 벌써 깨진 거야?
아니지?

-포기는 약속을 잘 안지키곤 하거든요
-내가 언제...

맷은 다른 거 맡아서 하고 있어

만나서 진짜 반가웠다
그치만 약속이 있어서 말이야

나도 알아. 나랑 하면 돼

아먼드 툴리의 변호사세요?

변호사 팀 중에 한 명이에요
진짜 일다운 일을 하느라 다들 바빠서...

알았어, 그러면 위층에 올라가서...

오, 승강기 오기 전에 끝날 텐데 뭐

너희 의뢰인은 우리 제안에 동의하거나
철거되기 전까지 그 돼지우리에서 살 거나 선택할 수 있어

그 사람들은 불법적으로 그런 거잖아요
갑자기 들이닥쳐서 뒤집어놨다구요

요청받은 대로 보수공사를 하던 것뿐인 걸요

-제대로 마무리는 안 했잖아
-내 말이

-혹시 카니타스 부인이...
-카르데나스 부인이에요

왜 일꾼들이 공사를 끝내기도 전에
자리를 떴는지 부인께서 말해줬니?

-아니, 그냥...
-안전에 위협을 받았다구

-노부인한테요?
-범죄 집단한테요.

-그 빌딩은 중독자랑 마약상이 바글거려

이렇게 뜯어고치는 게
이 도시한테 더 이득이 되는 일 아니겠어?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거 잘 알잖아

아니긴.
법은 언제나 진실만 말하고 있는데.

이 일이 어떻게 돌아갈지 알잖아

그분의 세상이랑
우리 의뢰인의 세상이 붙는 거야

온 도시에 이런 비슷한 케이스가
얼마나 많이 밀렸는데.

우리 말고는
그 부인을 도와줄 사람 없다니까

내가 너였으면
오늘 그 부인한테 달려가서

우리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설득하겠어

마시

우리 의뢰인을 설득하는 건...
네가 해야 될 일이거든

내가 너 대신 그걸 해줄 일은 없을 거야

너는 지금 선택지가
딱 두 개밖에 없다고 생각하나본데

입주민들이 보상금을 받고 떠나거나
아니면 보상금 없이 쫓겨나거나, 이거 두 개.

그치만 그분들이 툴리의 헛수작을
이렇게 오랫동안 참은 걸 고려해보면

아무래도 내 생각엔 너 말이야

카르데나스 부인이랑 이웃들이
이겨낼 방법을 찾아내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어 보여

거기에 물리적일 뿐만 아니라

굉장히 불법적으로 입주민들을
임대 주택에서 쫓아내려는 짓을 하다간...

아먼드 툴리는 콘도를 잃게 될 거야

너희 로펌이 지게 될 거라고

사업하는데 엄청나게 안 좋은 일이 되겠지

나랑 우리 의뢰인이,
너희들이 호의를 베풀고 있다고,

우리가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으면 싶지

근데 사실은 따지고 보면, 있거든.

그러니까 법정에서 보자고

거기서 내가 너를 완전히 박살내줄 테니까.

미용실에서 볶은 머리 꼭대기서부터
비싸기만한 구두창까지 몽땅.

넌 여기 있었으면 정말 잘나갔을 거야, 곰돌이 포기.

넌 여길 떠나면 안 됐어

너는 계약서에 사인했으면 안 됐고.

너한테 뭔가가 있었는데.
예전에는 말이야.

너한테 영혼이란게 남아있었을 때.

곰돌이 포기?

우리 사겼었거든

저 여자랑 사겼다고?

-그렇다니까. 빨리 좀 걷자
-세상에나

블레이크 앤 호프만에서
성명서를 제출했습니다

IAB와 맺은 계약은 순조롭게
성사될 것 같습니다

그 러시아인이 있던 방에
다른 사람도 있었나...?

아뇨

우리 측 사람 뿐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블라디미르 측에 회장님 성함을
입에 담을 녀석은 남지 않을 겁니다

또 다른 건?

75년산 Brunello di Montalcino.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겁니다

고맙네, 웨슬리

맙소사

세뇨르 툴리가...

고친다나요?

아뇨, 아직은요.

그치만 캐런이랑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살펴볼 거예요

우리가?

안 될 게 뭐야?

아버지가 하드웨어 가게를 하고 계시거든요
거기서 몇 가지 들고 오면 될 거예요

적어도 그걸로 시작은 할 수 있겠죠

-사촌이 석고벽 할 줄 안다며?
-그렇지

맷이랑 제가 구치장에서
전기공을 한 명 꺼내준 적이 있는데

그사람한테 부탁하면 될 거예요

여기 근처 이웃분들한테도 얘기해놓을 거예요
괜찮죠, 카르데나스 부인?

저희가 보살펴드릴게요

소리지르면 이쪽 팔을 망가트려주겠어

알아들었나?

당신이 심문 중에 러시아인을 죽였지.

어쩔 수 없었어
놈이 내 파트너를 덮쳤단 말이야

나한테 거짓말을 하면 아프게 만들어주마

그 놈이 이름을 말해서 죽인 거지. 윌슨 피스크.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전혀 몰라

알았어, 알았다고!

그 놈이 이름을 말해서 내가 쐈다
그게 뭐 어때서?

내가 듣기로는
너도 러시아인들을 죽이는 걸 좋아한다던데

네가 아나톨리의 머리를 뜯어냈잖아

이제 나는 그 형을 원해

난 걔가 어딨는지 몰라!

진짜야! 진짜라고! 맹세해! 제발, 제발

피스크와 러시아인들은 무슨 관계지?

프로하스카를 죽인 이유는 뭐야?

왜냐고?

그것도 몰라?

오 세상에

너 진짜 아는 거라곤 쥐뿔도 없는 새끼구나

-어서오세요 마담
-안녕하세요

이쪽입니다

오실 줄 몰랐습니다

저도 몰랐어요

이렇게 대놓고 티내실 거라곤 생각 안 했는데

아뇨, 그런 건 아니고...

또 다시 방해받고 싶진 않았거든요

원하신다면 다른 곳으로 옮겨도 괜찮습니다

저 혼자 저 문으로
나가버리고 싶다면요?

그렇다면 혼자 식사하도록 하죠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니까요

전에도 남자들이...
저한테 거짓말을 한 적이 있어요

어떤건 꽤 그럴듯하기도 했어요...

그 남자들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선
꼭 정직해선 안 된다는

필요를 느끼는 것 같기도 했죠...

당신도 그런 생각이신가요... 윌슨?

저는 공개적으로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질문을 받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뭐든
물어봐도 좋아요, 바네사

당신에게는 언제나 정직할 테니까요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볼까요

오늘 뭘 마실 건가요?

마르셀...

75년산 Brunello di Montalcino.

저기, 그 소식 들었어...

그냥... 안 됐다고, 알지?

세르게이가 네가 뭘 좀 안다던데

내 동생을 앗아간 새끼에 대해서

어 그게...

그, 라이커스에서
같은 방 썼던 애가 하나 있거든

요즘에는 키친 끄트머리에서
자동차 부품 떼다가 팔아치우곤 하는데

SUV 한 대가 어제 왔었대

까만 색에... 엄청 비싸고...

뒷자리에는 온통 피범벅에다가...

뇌가 잔뜩 있었다더라고

그 차량...
어느 놈 꺼야?

덩치 큰 흰둥이인데...

존나 대머리라더만

-피스크?
-이름은 못 들었어. 그래도...

걔가 말하기를

그 대머리 녀석이
검은 복면 얘기를 하는 걸 들었대

정확히는 못 알아들었다지만...

그 녀석이랑 복면 쓴 놈이랑
친한 것 같았다더만

놈이 피스크 밑에서 일하는군

여지껏, 피스크가 우리를 갖고 놀았던 거야...

이딴 짓을.

애들한테 잠깐 물러서서
전부 준비해두라고 해

총, 라이플, 수류탄. 몽땅 챙겨

전부요?

터크, 다른 녀석들한테도 전부 전해놔...

피스크 새끼가 어디있는지 말하는 놈한테
백만 달러 준다고

오늘 밤에.

백만?

미친... 나도 하겠어!

내가 너를 기리마, 동생아...

전쟁의 피바다로.

좋았어, 지금 해봐

나온다, 됐어!

인정해야겠네. 좀 놀랐는걸.

뜨거운 물은 아직 안 나오지만
그래도 이걸로 시작은 한 거잖아

자네, 세뇨르 포기... 정말...

자네 여기 있어요, 같이 먹어요

-아녜요, 카르데나스 부인...
-같이 먹어요

"안 돼요" 같은 건 안 되우, 알겠지?

-너도 먹을 거야?
-거절하면 예의가 아니지

우리 어머니가 만들어주던 거라우
과테말라에서 항상 먹었지

이제는 내가 여러분한테 만들어주는구려
고마우이

카르데나스 부인, 어디서 이걸 다 만드셨어요?
가스가 안 들어오잖아요

여기 아파트 아래층에서 요리했수

여기서는, 서로서로 챙겨요

방금 혹시...

혹시 이걸... 데이트라고 하신 거야?

어...

대충 그런 것 같은데요, 세뇨르 포기.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게 아무것도 없네요...
기록도 없고

대포폰이에요
제가 드렸던 거랑 비슷한 거예요

진동이 울렸었는데.
누가 음성메시지라도 남겼나요?

음...

아뇨, 문자만요

내용이 뭐죠?

장소 목록이에요

4개가 있네요

47번가랑 12번로.
48번가랑 9번로.

42번가랑 10번로.
44번가랑 11번로.

-44번가랑 11번로?
-네

트로이카 레스토랑인데.

그 남자애를 가둬놨던 곳?

이 주소들은
러시아인들이 있는 장소들이에요

-이 핸드폰 어디서 얻은 거예요?
-경찰한테요

-제가 경찰한테 가라고 했던 건 이런게 아니었...
-아녜요. 그자는 피스크랑 손잡은 녀석이었어요

관할 경찰서 안에서 러시아인을 쏴죽였죠

그 뒤에 이 주소 목록을 받은 거니까.

이 중에 한 곳에서
블라디미르를 찾을 수 있을 것 같군요

맷, 잠깐만요, 잠깐...

뭐 어떻게 하시려구요?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좀 이상한 말이라는 거 알죠?

그, 저번에 옥상에서
러시아인한테 했던 말 있잖아요...

당신이 사람들을 해치는 걸 좋아한다는 거요

그 말 믿지 않는다면서요.

믿을 수가 없는 거죠

제가 그걸 믿게 되면

당신이 내가 믿었던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니까요

저는 이 도시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만 해요

그건 이유가 아니라 변명이잖아요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클레어?

헬스키친을 망가트리도록 내버려둬요?

놈들이 이기도록 냅두라구요?

당신이 하는 일 참 중요하죠
많은 사람들한테요. 그건 이해해요

하지만 저는 점점
자기가 증오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남자를...

사랑할 순 없단 말이에요

당신 말이 맞아요...

그래선 안 되죠

왕자라구요?

저도 처음엔 진짜 왕잔줄 몰랐어요

전시장에서 만났거든요
저는 큐레이터였구요

근데 갑자기...

하얀 정장에 에스콧 타이를 맨
훤칠한 남자분이...

에스콧 타이요?
좀 오버한 거 아닌가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저한테 쭈뼛쭈뼛 다가오더니...
"쭈뼛"이라는 말 참 맘에 들어요

"여기 있는 그림들보다도
더 아름다우시군요" 하는 거예요

작업 멘트인 건 알았는데, 먹히더라구요

그래서 그 사람이랑 잤어요

놀라셨나요?

굉장히 매력적인 분이시니
연인이 있으셨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물어본 건 그게 아니잖아요

아뇨, 놀라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왜 눈을 피하셨어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저도 그런 비슷한
말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싶어서요

안 하셔서 좋았어요

와인도 저번에 마셨던 것보다 훨씬 좋네요

직접 고르신 건가요?

아뇨. 항상 제 비서가 골라주죠

솔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했잖습니까

그러셨죠

웨슬리는 비서일 뿐만 아니라...

제 친구이기도 하죠

친구가 있긴 하시네요

제 그림을 볼 때면 외로움을 느끼신다던 분이.

이젠 제 그림이죠

그래요

고마워요

당신정도 되는 분이
외로움을 느끼시는 이유가 뭔가요?

제 사업 특성상 어쩔 수 없나봅니다

무슨 사업이길래요?

이 도시를 재건하는 일입니다

추악함을 깎아내서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그 잠재성을 해방시켜주는 것이죠

예술가처럼 말씀하시네요

그저 꿈 많은 남자일 뿐입니다

그게 예술가의 정의 아닌가요?

커프스 링크는 그것밖에 없으세요?

저번에도 그걸 하셨는데.

제 아버지가 쓰시던 겁니다

매일 차고 다닙니다
그분을 기억하려구요.

돌아가셨나요?

제가 어렸을 적에요.

이번엔 제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당신 차례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갑에 넣어 오신 총은 어떤 종류인가요?

22구경이에요

그게 오늘 밤에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신 겁니까?

여기 앉아서 얘기한지
벌써 몇 시간이나 지났는데...

제가 당신이 하는 일을 모를 거라는 말로
저를 모욕하실 셈이세요?

제가 아까 드린 말은...

제가 이 도시를
진정 위한다던 말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재력과 권력만으로는
이정도 규모의 변화를 이끌어내기엔 충분하지 않죠

어떤 때에는 무력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당신이 위험한 남자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데이트에 총을 가져온 거죠

이제 떠나실 건가요?

아뇨...

여기 남아있고 싶네요

저도 제가 저지른 일이
자랑스럽지만은 않습니다, 바네사

사람들을 다치게 했고...
앞으로도 사상자는 더 나올 겁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려면
불가피한 것이죠

저는 그 잔혹함을 즐기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 도시는 유충이 아닙니다

저 혼자 고치를 틀고 나비가 되진 않아요

무너지고 바래가기만 할 뿐입니다

부활하기 이전에 죽음을 맞을 필요가 있어요

그러면 총은 필요 없다는 말씀이세요?

그렇습니다
제 옆에 있다면...

그 어느 곳보다도 가장 안전하실 겁니다

블라디미르...

터크가 전화했어요
피스크가 어디있는지 알아냈답니다

애들한테 말해놔...

피스크는 건들지 말라고

그자식은 내꺼니까

맷이 지팡이로
여기저기 툭툭 치더니 이러는 거야

"내가 잘 찾아온 거 맞나?"

-가구 어디다가 치워놨길래?
-반대편 기숙사방에다가.

세상에!

그때 너희들을 알았으면 진짜 좋았을 텐데

지금 친해진 게 더 좋은 거지

우리 이름으로 된 사무실이 있는데.

옛날에 꼬꼬마 대딩 때보다 지금이 훨씬 멋있잖아

아 그러셔?
사진 증빙 자료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변호사님.

내가 또 내 무덤을 팠구나, 그치?

한 5분 쯤 지났으니까, 그럴 때도 됐지

그래, 그래 너 잘났다

있지, 진짜 궁금한게 있는데
참을 수가 없네

안 돼, 나 첫번째 데이트에서는 키스 안 해
미안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거야

뭐래! 아니야!

그 악녀랑은 대체 어쩌다가 만나게 된 거야?

아니, 진짜로...
뭔가 네 타입일 것 같지 않단 말야

-마시 말하는 거지?
-응

지금은 예전이랑 많이 달라진 거야

아닌가. 사실 잘 모르겠다

맷이 맨날
이상한 여자애들이랑 엮이고 그랬거든

그래서 나도 걔한테 좀 옮았나보다

흠

걔 여자친구 많이 있었어?

여자친구?

여자친구라고 말하긴 좀 그런데

여자애랑 사겨도
한두 달을 넘기는 걸 본 적이 없거든

흐음

좀 슬프다

좋게 보자면,
걔는 맨날 이쁜 애들을 만지고 그러니까

아 얼굴을 말이야

어, 그러니까,
맷은 그런 식으로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본다더라고

적어도 여자애들한테 그렇게 말하긴 하더라

근데 이상하게, 걔는 그 얼굴을 만져보기도 전에

이쁜 여자들을 알아보는 것 같아

그런게 진짜 재능이지
섹시한걸 알아보는 레인맨이랄까

맷은 네가 어떻게 생긴지 알아?

대충 짐작은 하고 있을 거야

걔가 내 얼굴을 만지고 싶다 그래서
딱 한 번만 해줬거든

좀... 이상하잖아

그거 다 먹을 거야?

아니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해준 적 있어?

아니, 내가 설명해 줄 필요도 없을 거야

아마 걔 머릿속에
어느정도 이미지는 잡혀있을 테니까

-그걸 망쳐놓고 싶진 않아서
-아...

있잖아 포기...

내 얼굴 한번 만져볼래?

어... 난 볼 수 있는데 뭐하러...

아니, 어... 나도 알긴 하는데. 그냥, 음...

눈이 안 보이는 사람이
나를 어떤 식으로 볼지 궁금해져서.

그러면, 네가 해주면 나도 너한테 해줄게.

그래, 알았어

배달이야. 가오 꺼.

다른 곳에 있는 애들은 다 준비됐나?

신호만 기다리고 있어요

해놔

가오가 물건을 또 보낸다고 했었나?

눈 감아야지

맞다

어떤 느낌인지 말해줘

세상에, 너 괜찮아?

포기...

지혈해야돼

대체 뭐야?

-아주머니랑 있어
-응

-잠깐 잠깐 잠깐. 넌 어디 가?

혹시 다친 사람이 있는지 보려고.
금방 돌아올게

포기...

맙소사...

윌슨?

혹시 그 뉴스 들으셨습니까

자동차에 타고 있다가, 아버지가 집단폭행당하는 걸 보고

그 길로 바로 납치된 아이 이야기요

그 짓을 저지른 자들은...

더 이상 이 도시를 좀먹지 않을 겁니다

잘됐네요

이것으로 끝낼까요

차량이 통제되기 전에
집에 데려다드리겠습니다

마르셀?

차량을 준비해놨습니다

좋소, 한 가지 더...

이걸 받아주시오

오늘 밤에 해준 것들에 대한 답례요
고맙소

오늘 밤은 특히나 중요했거든

모시게되어 기뻤습니다

블라디미르 씨!

어서 가야해요! 서두르세요

그 러시아 새끼들은 항상 맘에 안 들었어

일도 개 같고 보수도 개 같았거든

그래도 당신네 회장 넘기려니까
블라디가 돈을 짭짤하게 제안하더만

자네는 살아있잖나...
옳은 선택을 했다는 뜻이지

자네가 블라디미르와 얘기해준 덕분에
놈들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었어

회장님께서 그부분에 감사를 표하셨다

도와줄 수 있어서 기뻤지 뭐

그 복면 자식한테 덮어씌운 건 뭐 때문이었어?

그냥 처음부터 이렇게 날려버리면 되지 않았나
어차피 할 일이었는데

이런 종류의 일은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려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한 법이지

모든 요소들이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도록 만들어 둘 필요가 있었어

그렇겠지

꽤 똑똑한 계획이었어, 인정.

또 다른 게 필요하면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오라고

다치셨어요

죽진 않을 거야

피스크랑 복면 쓴 새끼한테
복수해주겠어

이건 클레어의 몫이다

손 들어!

꼼짝 마! 손 들어!

당장 양손 들어!

두 명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용의자 확보했다

당장 땅에 엎드려, 이 개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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