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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갤 ㅁㄹ

 

빨리 나와!

 

자꾸 건들면 가만 안 둔다

 

빨리!

 

- 빨리 가요!
- 가잖아, 필

 

누나는?

 

- 방에서 방귀 뀌어
- 필

 

어서 가야지

 

- 간다니까
- 가자

 

누나 놓고 갈 거야

 

너랑 12시간을
차에 붙어있느니

 

혼자 있는 게 낫지

 

집에 잘 왔어
제시카 존스

 

- 집에 경호원은 없었어
- 행크야

 

- 인사해, 행크
- 인사해, 행크

 

미안, 가끔 실수해

 

오해는 하지 마
돈 주고 쓰니까

 

많이 줘
안즌이 우선이라서

 

공격할 생각이면
들어오지도 않았어

 

그럼 행크가
몸수색해도 괜찮지?

 

안 괜찮아

 

명령은 안 해

 

네가 선택하라고
했던 건 진심이야

 

하지만 신뢰는 쌍방이지

 

뾰족한 거나
약 있는지 뒤져

 

전엔 서펜타닐 덕에
머리 깨지는 줄 알았어

 

"녹음"
"재생"

 

전 제시카 존스

 

킬그레이브와의 대화
녹음에 동의합니다

 

호프 슐랏먼 사건 진범의
자백을 위한 겁니다

 

내가 기록 남기는 거
싫어하잖아

 

자백을 받으러 왔나?

 

당신이 내 주변에 쌓은
피해들 청산하러 왔어

 

자백은 최후의 보루고

 

사랑 때문일 거란
생각은 안 했어

 

기대는 좀 했지만

 

구경시켜줄게

 

- 나더러 선택하라고?
- 그래

 

내 몸에 손대지 마

 

- 왜 이래
- 절대로!

 

진실된 동의가 없으면
너한테 손대지 않을게

 

됐지?

 

구경해

 

"제시카 12살
제시카11살"

 

"제시카9살
제시카8살 - 필립 10살"

 

세상 모든 가족의
유서 깊은 전통이지

 

우리 집은 말고

 

벽이 더러워지는 걸
부모님이 못 견뎠거든

 

- 같은 거네
- 힘들게 찾았어

 

1990년대 중반
시어스 앤드 로벅 가구

 

어떻게 알았어?

 

그때 이 집을 팔았던
부동산업자를 찾았어

 

사진을 갖고 있더군

 

괜한 짓이야

 

하고 싶었어

 

가장 행복한 기억이
뭐냐고 물었을 때

 

네 대답이 뭐였지?

 

- 집
- 집

 

일꾼들 소개해줄게

 

이쪽은...

 

소개들 해

 

- 로랑 부샤드
- 알바 라미레즈

 

노예들과 살 순 없어

 

뭘 그렇게 혼자만
고결한 척해

 

월급이 만족스러운지
제시카한테 말해줘

 

물론 만족합니가
저번 일의 두 배는 돼요

 

거기선 음주 문제로
해고됐습니다

 

봐, 내가 이렇게
기회를 주는 사람이야

 

됐어, 가봐

 

피곤해

 

방 준비해놨어

 

공용 화장실이라니

 

꽤 안락한 집에서 살았더군

 

- 여기가 필립 방이었지
- 하지 마

 

죽은 남동생한테
감정이 남다른가 봐

 

알았어

 

너도 감정이
메마르진 않았네

 

이제 최후의 일격

 

"너바나"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신경 많이 썼어

 

돋보기로 사진 보면서
CD까지 찾아서 구했지

 

옛날 그대로야

 

맙소사, 제시카

 

고맙다고 하면
어디가 덧나?

 

어렸을 때부터
탐정 기질이 있었군

 

열네 살의 널 상상해봐

 

이웃집 염탐하고

 

부그러워할 거 없어

 

닫혀있는 문 뒤는
누구나 궁금해하니까

 

팻시네!

 

받고 싶으면 받아

 

눈치 안 봐도 돼, 받아

 

- 제스? 정말 뭐야??
- 얘기해

 

경찰서에 전화했더니
너 유치장에 없다던데

 

어떻게 된 거야?

 

킬그레이브가
경찰서에 나타났어

 

너 괜찮아? 누구 다쳤어?

 

아니, 근데 거긴
있을 수가 없어서

 

서둘러 빠져나왔어
연락 못 해서 미안

 

초대하고 싶으면 해

 

내가 어떻게 알아?

 

전에도 놈이 시켜서
멀쩡한 척했잖아?

 

킬그레이브는 정신병자에
메스꺼운 인간 말종인데

 

최면에 걸렸으면
이런 말 못 하게 했겠지

 

돈 필요하잖아

 

괜찮아

 

내가 알아서 할게, 트리시

 

다들 사라져

 

다들?

 

심슨도 사라졌어

 

직장에도 휴가 내고
사라져버렸어

 

킬그레이브한테
잡힌 게 아닌지 몰라

 

나타날 거야
또 연락할게, 알았지?

 

너 그리워하는 거 지쳐

 

끊을게

 

네 친구 노릇 쉽지 않겠어

 

이건 선물이야

 

로랑하고 그 가정부가
맛있는 걸 만들 거야

 

배고프면 언제든지 내려와

 

예상 못 한 바는 아니지

 

"새 출발을 위해"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들 사는거야?

 

원하는 걸 얻을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냐고

 

죽겠네

 

드디어

 

- 드레스는?
- 보라색 싫어해

 

저 근육 덩어리는
항상 끼고 있어야 해?

 

하긴 경호원 없어도
충분히 어색한데

 

가봐

 

정확히 뭘 바라고
이러는 거야?

 

우리가 마침내
한마음이 되는 거

 

그럴 일은 없어

 

이 기묘한 세상에선
뭐든지 가능해

 

우릴 봐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한집에 있잖아

 

어쨌든 저녁이 준비됐어

 

메뉴는 네가 좋아하는
아마트리치아나야

 

당신이 좋아하는 거지
난 구역질 나

 

난 술로 저녁 할게

 

한 병 더 줘요

 

너무 많이
마시는 것 같지 않아?

 

당신을 겪고 나니
술 없이 살 수가 있어야지

 

술 마시는 게
내 탓이라고?

 

- 사실상 그래
- 나쁘기만 하진 않았잖아

 

하긴 끝은 거슬렸지만

 

날 시켜 여자를 죽이고
거슬렸다고 하는 거야?

 

말은 똑바로 해야지

 

- 난 죽이라고 안 했어
- 뭐?

 

잘 떠올려봐
난 처리하라고 했어

 

네 선택으로
레바를 친 거야

 

이런 망할 자식

 

안전장치를
해놨을 줄 알았지

 

시험해본 건가?

 

똑똑하네, 그럴 줄 몰랐어

 

내가 널 좋아하는
많인 이유 중 하나지

 

네 힘은 안 쓰겠다며

 

널 조종하지 않겠다고 했지

 

칼 떼도 돼

 

신뢰를 쌓기 전까진
이렇게 할 거야

 

내가 널 선택할 때까지?

 

멋진 말을 멋없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우리 손님이
어지른 거 치워야지

 

배부르고 피곤해

 

미안해요

 

- 뭐 하는 거예요?
- 같이 나가요

 

- 조종당하고 있잖아요
- 아니에요

 

그놈이 그렇게
말하라고 했겠죠

 

조종당하는 거 아니에요
내가 알아서 해요

 

괜찮은 거야?

 

취해서 넘어졌어
내 일에 신경 꺼

 

조종당하는 거면
당신을 넘겼겠지

 

- 여기서 나가요
- 당신도 같이 가요

 

저 머저리 죽이려고
지하에 폭탄 심었어요

 

젠장

 

호프 때문에
죽이면 안 된다니까

 

살려둘 순 없어요
너무 위험해

 

이 집에 죄 없는
사람들도 있어요

 

쓰레기 버리러 갈 때
터뜨리면 돼요

 

하지 마요!
내가 해결할 테니

 

저놈 죽고 나도 죽으면

 

귀신 돼서
평생 쫓아다닐 거예요

 

무슨...

 

내가 쓸게요

 

와야 해서 온 거예요
내 발로 왔다고

 

당신은 당장 나가요

 

- 제시카?
- 젠장

 

괜찮은 거지?

 

아니, 지하에 폭탄이 있어

 

행크 불러

 

찾았습니다

 

원격 폭탄이에요

 

소량을 가스관에 붙여서
집은 다 날아가고

 

- 사고처럼 보이겠죠
- 해체할 수 있어?

 

누군가 보스를
노린 것 같습니다

 

너희 경호팀을
따돌렸다는 거잖아

 

어제 근무자 자르고
더 나은 놈 데려와

 

- 알겠습니다
- 나가

 

- 알고 있었어?
- 찍은 거야

 

트리시의 사라진
심슨 경관 짓 같은데

 

착한 알바와 로랑도
죽일 뻔했잖아

 

너 더 많은 사람을
쉽게 죽였어

 

- 난 아무도 안 죽였어
- 사람들을 조종해 죽였지

 

그거나 그거나

 

중요한 건 네가
날 살렸단 거야

 

날 생각하긴 하는군

 

사람이 또 죽는 게
양심에 찔렸을 뿐

 

그게 너라도

 

너도 양심이 있다면
내 마음 알 텐데

 

나도 양심은 있지
골라서 발동할 뿐이야

 

네가 죽는 건 싫어

 

나머지는 상관없고

 

아침에 보자

 

네가 죽는 건 싫어
나머지는 상관없고

 

호가스 씨 재산의
70%는 말도 안 돼요

 

진심은 아니시겠죠

 

내가 얼마나 진심인지
제레 당신이 말해

 

아니면 사립 탐정 보내
또 날 협박할 건가?

 

뭐라고요?
누가 협박을 해요?

 

여기서 다 말해볼까?
합의서 수정할래?

 

난 아무도 보내지 않았어

 

다른 사랑을 찾았다고
내가 괴물은 아니야

 

그래, 괴물은 아니지

 

개자식이지

 

상대를 비방해서
좋을 건 없습니다

 

우리가 사귈 때도
남들은 날 나무랐어

 

그럼 결혼은 왜 했어?

 

당신이 다정했으니까

 

남들한텐 개자식인데
나한텐 잘해줬으니까

 

난 특별했어

 

당신을 좋아했으니까

 

내 밥줄만 안 건들면
지금도 당신을 좋아해

 

하지만 사랑하진 않지

 

아직도 그걸 원해?
이렇게 됐는데도?

 

그걸 원해?

 

아니

 

너무 늦었어

 

정말 내 의뢰인에게
폭력을 쓴 거라면

 

재산 70%를 뜯는
폭력 말입니까?

 

지하철에서 그러기 전엔
희망을 붙들고 있었어

 

- 중년의 위기...
- 이러면 당신만 괴로워

 

당신 중심으로 만든 세상에
이제 당신이 없어

 

당신은 팸이 있지
난 아무것도 없어

 

미안해

 

그 미안함을 돈으로 표현해

 

- 네
- 아무래도

 

호가스 씨
메시지가 있습니다

 

멋지네

 

침대에서도 그렇게 불러?

 

저래서 특별한 건가?

 

처리하고 올 테니
계속하세요

 

- 내 뜻 알잖아요
- 그러죠

 

어떻게 저런 여자랑
같이 살았어요?

 

- 왜 불러냈어?
- 제시카예요

 

살았다
웬디 약점 캔 건가?

 

아뇨, 문자예요

 

킬그레이브하고 있대요

 

뭘 하려는 건데?

 

지금은 말 못 해

 

집에 가서 설명해줄게

 

알았어

 

- 윌
- 젠장

 

너희 먼저 들어가

 

- 가 있어
- 누군데?

 

됐으니까 빨리 가

 

안녕

 

예쁘네요

 

별일 없죠?

 

저 사람들 누구예요?

 

옛날 동료들인데
뉴욕에 왔다고 해서요

 

- 무슨 일이에요?
- 무슨 일?

 

사람 마음 조종하는
살인마 찾아간다더니

 

갑자기 소식도 없고

 

걱정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미안해요

 

놈을 놓쳐서...

 

그래서 집에 왔어요?

 

킬그레이브는 떠났어요

 

시내에 없다고요

 

놓쳤다면서 어떻게 알아요?

 

이젠 신경 안 쓰고
살면 되는 거예요

 

아직 아니죠
제시카가 쫓기고 있는데

 

제시카가 그래요?

 

놈이 잡혀야 돌아와요
우리한테 달렸다고요

 

아뇨, 제시카도
자기 몸은 지켜요

 

그런 쪽으로는
우리보다 낫잖아요

 

그렇진 않아요

 

내 말 들어봐요
이제 알겠거든

 

모두가 히어로를 꿈꾸죠

 

그런데 우리는 못 돼요

 

우린 여기 있고
그들은 여기 있으니까

 

우리가 늘 도움이 될 순 없다고

 

당신이 항상
도울 순 없어요

 

어디 하나 다치거나
다른 문제나 만들죠

 

지금 당신 마음이
그렇다는 거잖아요

 

제시카를 버리려는 거죠

 

아뇨, 방해하지
않으려는 거지

 

우리 둘 다 빠져줘야 해요

 

잘 생각해봐요

 

물러나 있어요

 

알겠어요

 

- 그래 보죠
- 안전하게 있으라고요

 

동료들 기다리겠네요

 

엄마?

 

그만 일어나야지

 

놀러 안 갈 거야?
어서 정신 차려

 

- 아빠?
- 빨리 가자

 

네가 왜 여기 있어?

 

씻지도 않았네
우리끼리 가요

 

어차리 누나 있으면
귀찮기만 하니까

 

동생 말 듣지 마
그냥 장난이야

 

왜 맨날 누나 편만 들어?

 

누나만 아니었으면
우린 안 죽었어

 

맞는 말이야

 

네가 다 망쳤어

 

바로잡아라, 제시

 

바로잡아놓으라고!

 

현장에 나가 있는
WHH 중계차 연결해서

 

- 진행중인
- 맙소사

 

인질극 상황을
들어보겠습니다

 

아버지가 두 아이와
아내를 인질로 삼은 지

 

40분이 지났습니다

 

이웃들은 오늘 오전

 

총성을 들었다고
진술했는데요

 

바로잡아놔, 제시

 

왜?

 

오늘은 어떤 제시카를
만나게 될까 싶어서

 

어릴 때 여기서
아침을 먹곤 했어

 

노력해보려는 제시카네

 

거지 같은 상황을
견뎌보려는 거지

 

그럼 그걸로

 

당신이 한 일 때문에
괴로운 적 있어?

 

널 만나기 전엔
딱히 마음 둔 게 없었어

 

호프 부모님 일도?

 

억지로 부모를 죽이는
상황이 되면 어떻겠어?

 

안 시켜도 하겠는데

 

부모님 얘기는
한 번도 안 했잖아

 

- 왜 그런 거야?
- 떠올리기 싫으니까

 

호프 부모님을 죽인 것도
그런 문제 때문이야?

 

아니, 그건 너 때문이었지

 

날 버스 밑에
내동댕이친 게 화나서

 

제시 존스

 

- 너니?
- 젠장

 

- 왠 귀염둥이야?
- 오지랖 넓은 이웃

 

쫓아내버려야지

 

안녕하세요, 델루카 씨

 

제시!

 

이게 얼마 만이니

 

어쩜

 

어여쁜 숙녀가 됐네

 

이런 훈훈한 남편까지
데리고 돌아오다니

 

남편 아니에요

 

제시 어릴 때부터 봐서
아는 얘기가 무척 많다오

 

지금 그럴 시간이...

 

- 엘리자베스 델루카예요
- 기대되는데요?

 

우리 제시 얘기라면
전부 다 듣고 싶죠

 

얘 낳아서
데려왔을 때부터 봤어요

 

- 그러세요?
- 아무렴

 

어찌나 목청 좋게
울어대는지

 

처음 몇 달은
잠도 잘 못 잤어요

 

저희 때문에 불편하실까
걱정이네, 앉으세요

 

- 베이컨 먹어도 되죠?
- 마음껏 드세요

 

제시와 가족은 어땠어요?
대충 듣긴 했는데

 

아버지는 정비공이셨고
어머님은 무슨 교수셨고

 

바쁘실 것 같은데

 

앨리사는 수학 선생이었죠

 

훌륭한 선생이지만
요리는 꽈이었어요

 

내 남편이 죽었을 때

 

미트로프를 가져왔는데
정말 맛없었죠

 

당신 요리 솜씨도
어머님 닮았나 봐

 

이 가족을 좋아했지만
문제도 있었어요

 

몇 번은 밤중에

 

브라이언과 앨리사가
죽도록 싸우기도 했죠

 

아니에요

 

서로 사랑한 건 알지만
누구나 문제는 있어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 제시카는 어땠어요?

 

참 별난 말괄량이였어요

 

공주 원피스에
발못 운동화를 신었죠

 

진짜요? 드레스는
죽어도 안 입던데

 

당신 장례식에 입고 가지

 

재치는 여전하네

 

그것도 생각나네
너도 기억할 거야

 

네가 필립을 테이프로
나무에 묶어놧잖아

 

난리도 아니었지

 

그런데 얘 동생이
워낙 날라리였어요

 

아니에요

 

좋은 애였어요

 

물론 그거야 그랬지만
타이밍이 나빴어

 

바로 다음 날
너희가 여행을 가는데

 

그만하세요

 

끔찍한 일 생길 거
다 알고 있었어

 

미리 경고하지 않은 걸
매일 후회하며 살았다

 

어떤 짐을 짊어지고
살았는지 모를 거야

 

끔찍한 사고가 일어날 걸
정말 알고 있었어요?

 

사실대로 말해요

 

아뇨, 몰랐어요

 

그럼 그런 불쾌한
얘기를 왜 해요?

 

내가 중요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요

 

비열한 짓 아닌가?

 

말해요

 

맞아요

 

당신이 그런 말 들으면
마음이 어떻겠어요?

 

상대방 따귀를
때리고 싶겠죠

 

그만 가봐요

 

이건 조금
만족스럽지 않아?

 

약간은

 

- 고맙기는
- 만지지 말라고 했지!

 

미치겠네

 

왜 이래, 제시

 

그렇게 부르지 마

 

우린 더 멀리까지
진도 뺐던 사이잖아

 

그래

 

- 강간이라고 하지
- 뭐?

 

고급 호텔에서 자고
최고의 식당에서 밥 먹고

 

네가 원한 걸 하는 게
어떻게 강간이야?

 

난 그중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어

 

넌 내 몸을
더럽힌 건 물론

 

모든 세포와 생각까지
다 더럽혔다고

 

그러려던 건 아니었어

 

뭘 하려던 거였던 상관없어

 

넌 날 강간했어

 

- 다시, 또다시
- 아냐!

 

내가 어떻게 알아?

 

원해서인지 시켜서인지
난 알 수가 없다고!

 

- 퍽도 딱하셔라
- 넌 몰라

 

난 단어 하나도
마음대로 말 못 해

 

왠 놈한텐 몸이나 비틀어
죽어버리라고 했는데

 

어떻게 됐겠어?

 

맙소사

 

난 이런 것도 없었어

 

집, 부모님의 사랑, 가족

 

부모님이 잘못 키워
이렇게 됐다는 거야?

 

내 부모님은 돌아가셨어

 

그렇다고 내가
누굴 강간해?

 

- 그 단어 싫어
- 인정해

 

당신 부모님하고는
상관없이 날 억지로...

 

보여줘?

 

부모님이 나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이걸 보고 누가 진짜
폭력을 겪었는지 말해봐

 

내 집이야

 

조각들을 다시
원래대로 맞춰봐

 

케빈, 어서

 

네 소근육 활동이
나아졌는지 봐야지

 

내 사랑하는 부모님이야

 

어서, 케빈
어떻게 하는지 알잖아

 

과학자들이 작정하고
날 괴물로 만들었어

 

신경 검사, 형광 투시법

 

뇌 생체 검사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한
뇌척수액 추출법

 

가만히 있어라
약간 따끔할 거야

 

- 금방 끝날 거야
- 엄마, 제발요!

 

움직이지 마

 

너희 아빠가 마당에서
같이 놀아줄 때

 

내 아빠는 네 번째
수술을 준비시켰어

 

대단한 사랑이지?

 

그만!

 

케빈, 아직 안 끝났어

 

진정해
조금만 참으면...

 

저리 비켜!

 

알버트

 

- 무슨 일이야?
- 어떻게 된 거지?

 

케빈?

 

케빈

 

나도 이 힘을
원해서 가진 건 아냐

 

그래도 너라면
이해할 거라 생각했어

 

정부와 지역 경찰이
공조하는 가운데

 

협상가가 확성기로
대화 시도 중입니다

 

"음성 메모 저장"

 

모든 휴대폰 통신은
중단됐습니다

 

지금 여기 영상을 보시면

 

화살표가 가리키는
왼편으로...

 

레바한테서
원했던 게 저거야?

 

내가 이렇게 된 이유를
보여주는 유일한 증거였어

 

당신 존재는
부모님만 알아겠네

 

아직 살아 계셨다면

 

살아있을거야, 젊었거든

 

도망쳤어

 

유망한 직업과
열 살짜리 아들을 버리고

 

이젠 열 살 아니잖아

 

신고한 주민에 따르면

 

남편의 이름은
척으로 추정됩니다

 

"한 가장의 가족 인질극"

 

새로운 소식인데...

 

착하게 사는 게 뭔지
못 배워서 이런다고?

 

날 비웃는 건
아니면 좋겠는데

 

그런 거 아냐
생각하는 거지

 

경찰은 경계 태세입니다

 

범인은 몇 시간째
자신의 아내와

 

두 아이에게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드라이브 가야겠어

 

- 목적지가 있나 보지?
- 그래

 

- 얼마나 걸려?
- 몰라, 두 시간?

 

좋아

 

알바, 로랑

 

두 시간 지나도 안 오면
서로 얼굴 껍질을 벗겨

 

선 밖으로 물러서세요!

 

척, 전화 받고
대화 좀 해요

 

사라져!
우리 가족끼리 있을 거야!

 

총성이 들렸는데
부상자가 있나요?

 

다 필요 없어!

 

나한테 영웅 짓 하라고?

 

그래

 

볼 거 없으니까 물러서세요

 

내버려둬!

 

따라와

 

이 사람들한테
아무 관심 없어

 

하기 싫어
관심 끄는 것도 싫고

 

남든 도망치든 알아서 해

 

난 할 거니까

 

멈추세요
여긴 못 지나갑니다

 

가세요

 

비켜

 

 

뭐 하시는 겁니까?

 

일 보러 온 거야
저리 비켜

 

비키라고

 

- 오비완 케노비 같네
- 내가 더 멋져

 

여기서 막히네

 

- 그만 좀 울어
- 그럼 우리 보내줘

 

- 우는 거 짜증 나
- 당신 할 수 있어

 

입 다물어!

 

쏘지 마
움직이지 마, 척

 

- 걸을 수 있어요?
- 누구세요?

 

나가요
경찰이 도울 거예요

 

- 그냥 이렇게...
- 입 다물어, 척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우리 얘기는
아무한테도 하지 마

 

어서 가요

 

일단 하나는 끝났고
총을 네 입에 물어

 

죽이면 안 돼

 

자살은 할 수 있지

 

미친놈이야

 

사회에 도움도 안 될 거라고

 

그건 네가 결정할 게 아냐

 

감옥에 가서
혈세를 빨아먹고

 

평생 세금이라곤
내 본 적도 없잖아

 

좋아, 알았어

 

제시카 방식은 뭔데?

 

경찰에 자수하라고 해

 

머리 터지면
지저분하긴 하지

 

총 내려놓고
경찰에 자수해

 

우리 얘기는
절대로 하지 마

 

에너지 낭비네

 

그럴까?

 

당신 방금
네 사람을 구했어

 

케이크 줘!

 

딸기가 올라간 초코 케이크

 

그 여자 표정 봤어?
그 진실한 존경과 감사

 

슈퍼히어로 짓을
이래서 했던 건가?

 

나도 몰라

 

아니면 균형을 맞추려고?

 

늘 널 괴롭히는
그 죄책감에...

 

- 그런 거 아냐
- 왜?

 

내가 건드렸던
인간들 때문에 열 받잖아

 

계산해봐

 

몇 명을 더 구하면
눈금이 0이 될까?

 

누굴 살린다고 살인이
없던 일이 되진 않아

 

어쨌든 이거 더 자주 하자

 

사람들 돕고 범죄를 막는 거야

 

- 우린 대단한 한 쌍이 될 거야
- 나 없어도 할 수 있어

 

장난해?

 

그 남자 머리
날아갈 뻔했잖아

 

난 진심으로 그게
옳다고 생각했고

 

난 네가 없으면
히어로는 못 돼

 

맙소사

 

맞아

 

새 목표가 생겼어
기대되는데

 

우리가 같이
세상을 바꾸는 거야

 

뭐 하게?

 

혼자 좀 걸어야겠어

 

왜? 네가 원한 거였잖아

 

생각 좀 하려고
그냥 산책이야

 

그래야 할 거야

 

네가 오지 않으면
알바하고 로랑이

 

어떻게 될지 나도 몰라

 

내 발로 들어왔어
그냥 좀 믿어

 

- 내 차례야
- 하고 있잖아

 

- 내 게임기잖아
- 네가 샀어?

 

- 내놔!
- 하라고 해

 

- 목소리가 제일 크니까?
- 불공평해, 내 건데!

 

- 그냥 줘
- 알았어

 

- 누나가 부쉈어!
- 잡았어야지, 멍청아

 

- 제시카, 대체...
- 브라이언!

 

안녕, 트리시

 

가버린 줄 알았어

 

킬그레이브를 찾아서
며칠 같이 지냈어

 

- 너 맞아?
- 그래

 

- 탈출했어? 놈도 왔어?
- 아니, 내 발로 나왔어

 

- 앉아
- 아냐, 움직여야겠어

 

앉아, 술 줄게

 

술을 아직도
갖고 있는지 몰랐네

 

너 주려던 거야

 

제스, 같이 산다고?

 

킬그레이브랑 산다니
그게 뭐야?

 

천천히 말해

 

집을 꾸며놨어

 

내 집을

 

무슨 사이코
드라마도 아니고

 

인형의 집에 들여앉혀
고문하는 것도 아니고

 

세상에

 

네 생각을 물어보러 왔어

 

너라면 어떻게 할까
궁금해지더라고

 

사실 그런 생각 많이 헀어

 

그러니까 물어볼게

 

놈의 힘을 영원히
통제할 수 있다면 어떨까

 

못 해, 사이코패스잖아

 

약도 엄청나게
많이 필요할 테고

 

우리처럼 되도록
가르칠 수 있다면?

 

힘을 좋은 쪽으로
쓰게 만드는 거야

 

그걸 어떻게 가르쳐?

 

같이 살아야겠지

 

자신의 삶을 버리고
같이 사는거야

 

- 같이 잠도 자고?
- 그건 아니지만

 

옆에서 옳은 길로
이끌어줘야 해

 

조종당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있어?

 

전혀

 

하지만 어쩌면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겠지

 

너라면 어떻게 할래?

 

모르겠어

 

알잖아
안 했으면 싶은 거지

 

내가 적임자는 아닌데

 

나밖에 없어

 

전부 너혼자
떠안을 순 없어

 

하지만...

 

그 방법으로 어쩌면

 

바로 잡을 수 있을 거야

 

"곧 당신 옆 컴퓨터로"

 

"배심원에 뇌물 먹인
증거를 받든가 합의해"

 

이런 망할!

 

"지금 하는 거 중단해
웬디 약점 당장 잡아"

 

아직 안 와?

 

제발요
이제 눈 감으면 안 돼요?

 

잠깐이라도요

 

존스가 돌아오기 전엔
절대 눈 깜빡이지 마

 

놓치면 안 되니까

 

닥쳐!

 

불만 있어?

 

"????"

 

"중단하라고
전 마누라가 전부 망치기 전에 손 써"

 

"환장할 일이죠?"

 

"착수하죠"

 

왔어요, 돌아왔어요!

 

이거 치우고 얼굴 닦아

 

나도 말끔하게
준비하고 와야지

 

돌아왔네

 

중극 음식도
좋아했던 게 생각났어

 

국수도 있어

 

왜 돌아왔어?

 

당신이 옳았어

 

뭐가?

 

어쩌면 우리가 균형을
맞출 수도 있겠어

 

노력은 해봐야지

 

히어로 짓 제대로 안 되면
난 떠날 거야

 

로랑, 알바, 저녁 먹어요

 

꼭 같이 먹어야 해?

 

히어로의 1단계
재수 없게 굴지 마

 

먹어

 

미치겠네

 

서펜타닐은 음식엔 못 넣어

 

나쁘지 않네

 

까탈스럽긴

 

제길

 

됐어요, 내가 할게요

 

알바, 왜 그래?

 

이제 제시카 방식이야

 

젠장

 

꼼짝 마

 

내려놔요

 

돈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이놈은 지키면 안 돼요

 

내 의뢰인이 다치면
쏠 수 있습니다

 

내려놓으세요

 

잘했어요, 내가 마무리하죠

 

안 돼요

 

여태 혼자 다 했으니
내가 죽이게 둬요

 

당신은 이제
당신 인생 살라고

 

- 거기서
- 꼼짝 마!

 

막다른 길이에요

 

죽이게 못 둬요, 미안해요

 

저게 뭐야?

 

날았어?

 

말도 안 돼

 

젠장

 

이봐요

 

혹시 심슨 경관이에요?

 

여긴 오시면 안 돼요

 

킬그레이브가 이걸
전해주라고 했어요

 

폭탄이다!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