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 보여주는 여왕의 미소는
사실 카몬 히로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생에 단 한 번 사랑했던 남자
히무라 쵸지와 25년 만에 재회하게 되는데
그런데 자신을 버린 남자는 사실 게이였다
게다가 시한부를 선고받은 어머니에게
게이라는 사실을 말할 수 없는
이상을 가장한 위장 부부를
그리고 이번주는 더욱 더 귀찮은
아 정말! 결혼식은 안한다고 말했잖아
그런 말 하지마~
게다가 혼인 신고도 아직 안했지?
시청에 갔다가 신고서 가져왔어
이번 주에 신고하러 다녀오자!셋.이.서
저기 어머님...
적당히 좀 하지? 폭주하는 아줌마 같으니라고!
저기 히로! 잠깐 괜찮아?
문을 열 때는 노크 좀 해주세요 게다가 그렇게
아 미안 미안
히로도 집에 있을 때는 억지로 웃지 않아도 돼
그것보다 어머님은?
어떻게 하실 거에요?
어떻게든 못 가게 할게
네 호적까지 더럽힐 수는 없으니까
그럼 왜 서명란에 도장까지 찍으신 거에요?
그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머님이
괜찮다고!
둘이서 시청에 다녀왔다고 거짓말 하면 되니까
그럼 결혼식은 어떻게 하실 거에요?
당연히 하지 않을 거야!
그럼 이제 좀 임신도 거짓말이었다고 말해주세요
아 그렇네! 그것도 있었지 참...
믿어도 되는 거죠?
결국 다시 어머님의 페이스에
더 이상 너한테 피해를 줄 수는 없으니까
겨우 함께 사는 일에 동의해주고
절친으로 인정까지 해줬으니까 말야
아 그럼 모처럼만의 기회니까
-규칙을 정해두고 싶은데요
공동생활을 위해 필요한 일이니까요
됐어 굳이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않아도!
그쪽은 필요없을지 몰라도 이쪽은 신경쓰이거든요
우선 제가 빌린 이전 아파트 배상금
제 월급으로는 매달 3만엔이 한계니까
그 돈은 언제 줘도 상관없어
그렇게는 안되죠
그것보다
그 말투 좀 어떻게 고칠 수 없을까?
25년 전 당신과 헤어진 이후부터
줄곧 이렇게 살아왔어요
갑작스럽게 고치라고 한들
아 뭐 그럼 그건 천천히 고치는 걸로 하자
그럼 여러 가지 가사일인데요
잠깐만! 아직도 남은 거야?
그럼 남은 건 내일 이후에 하는 걸로...
ok! 그럼 잘자~~
저기 히로!
-아니 그러니까 노크 좀 해달라구요!
-저기 히로
한 가지 확인하고 싶은 게 있는데
밤에 같이 안 자도 되는 걸까?
왜 묻는 거에요?
아니 혹시나 열심히 뭔가를 해야하는 게 아닐까해서
됐거든요
그치? 그치? 역시!
그럼 진짜 잘자~
너 이 자식 방금 안심했지?
[tv]6시 40분이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tv]현재 b스타디오 옥상은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 히로상! 잘 잤어?
네 덕분에요!
아 오늘은 상태가 좋은 것 같아
그것보다 내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
출근 전에 혼인 신고를 하러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아 저... 그 일 말인데요
말했잖아! 오늘은 둘 다 일이 바빠
그럼 내일은? 모레는?
걱정하지마! 둘이서 다녀올테니까
에~ 왜! 나도 같이 갈래
이 나이 먹고 굳이 엄마가 따라오지 않아도 돼!
그럼 식장이나 이런 건 내가 알아서 준비할게
여기 괜찮지?
아니 그러니까 결혼식은 하지 않는다니까
그런 말 하지 말고
토야마에 있는 친구들도
게다가 이제 와 식장을 취소한들
제대로 된 환불도 받지 못한다고
아...네...
적당히 좀 해! 이 아줌마야
내가 얌전히 참아주고 있으니까 아주 멋대로 굴고 말야
잠깐 뭐하는 짓이야? 엄마한테 지금 막말하는 거야?
내가 멋대로 일 진행시키는 거 그만하라고 부탁했잖아
학창시절에도 그랬어
반에서 예쁘장한 아이를 찾으면
그거야 네가 계속 여친이 없으니까
걱정되어서 그랬던 거잖아
그러니까 이제 좀 내버려두라고
어머~ 혼자서 큰 것처럼 말하는 거 말투 좀 보라고!
너 말이야 마치 그거 같네 그거!
-그거라니? 그게 뭐야?
단어가 생각이 안나는데
'팟'하고 말해주려고 했는데!!
-뭐야 그게
-따라하지 말라고
뭐야 초딩 싸움인거야?
더 이상 말하지 않게 해줘
뭐라고 하는 거야!
지금껏 신세졌던 분들에게 히로상을
확실하게 이야기 해두지 않으면 어쩌겠단 거야?
그러니까 말야... 그러니까!
이거 보내놓으면 되겠네
어쨌든 나도 히로도 결혼식은 안하기로 했으니까
빨리 식장 취소하고 토야마에 돌아가서
엄마 지금 아프잖아!
-아 진짜! 출근할 거야!
아 정말 자식은 나이를 먹어도
부모를 곤란하게 만든다니까
미안해 히로상
앗. 아니에요
저도 슬슬 출근할게요
역시 안되겠어. 위장 결혼 따위...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위장한 모습
쵸지의 부탁으로
연기하게 되었다
일에 휩쓸리게 될 것 같은 예감이!
인생에 딱 한 번 하는 결혼식이잖아
다 벗은 듯 한 차림새도 되도록 하지 말아주시고
내일 진짜로 혼인 신고하러 갈 기세잖아요
주무시질 않으시니까 그렇지
너랑 사진촬영도 이미 했고
휩쓸린다거나 하지 않는 거죠?
-응?
300만엔인데요
일단은 부부니까
나 내일 일찍 나가야 되는데
-아 미안
-뭐죠?
어머님 몸은 좀 어떠세요?
나는 언제라도 좋아
꼴불견이라고!
마침 가격이 싼 게 나와서 예약했어
모두들 기대한다고 했어
아깝잖아 히로상
바로 집으로 불러들이려고 하고
나도 이젠 애가 아니잖아
-시끄러워 좀
-뭐야 그게
-따라하지 말라고
이거 나랑 히로 문제니까
'우리 며느리에요'라고
저번에 같이 찍은 사진
얌전하게 누워있으라고
-잠깐만, 잠깐만 쵸지
쵸지가 예의범절이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