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대세지보살 마하살 南無 大勢至菩薩 摩訶薩 대세지보살님께 귀의합니다 |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
대세지보살은 <천수경>의 주인공인 관세음보살과 함께 아미타불(阿彌陀佛)의 협시(脇侍: 부처님 양 옆에 계시는 보좌격인 보살) 보살입니다. 주불을 아미타불로 모실 때 아미타불 왼쪽에 관세음보살, 오른쪽에 대세지보살을 모십니다. 이렇게 아미타불을 주불로 관세음과 대세지보살을 좌우 협시로 하는 삼존불을 모신 법당을 아미타전(阿彌陀殿), 극락전(極樂殿), 혹은 무량수전(無量壽殿) 이라고 합니다.
대세지보살은 서방정토인 극락세계에 계신, 지혜와 광명이 으뜸인 보살입니다. 정토삼부경 중 하나인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는 지혜의 빛으로 널리 중생을 비추어 삼도(三道: 지옥,아귀,축생)를 떠나 무상(無上)한 힘을 얻게 하고, 발을 디디면 삼천세계와 마군(魔軍)을 항복시키는 큰 위세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형상은 정수리에 보병(寶甁)을 이고 천관(天冠)을 썼다고 합니다.
저도 출가하기 전에는 그랬습니다만, 불자들은 법당에 들어가면 불단에 모셔진 세 분의 부처님을 향해 향을 사르고 삼배를 올리긴 하는데, 내가 절하는 부처님과 보살의 명호(이름)가 무엇인지를 궁금했을 것입니다.
가운데 모셔진 주불(主佛)의 경우는 그 법당의 현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대웅전은 주불이 석가모니불이고, 극락전은 아미타불이고, 대적광전 혹은 비로전은 법신(法身)인 비로자나불이 주불이고, 약사전은 약사불이 주불입니다. 지장전은 지장보살, 나한전은 부처님 제자인 아라한을 모셨고, 관음전 혹은 원통전은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신 당입니다. 이렇듯 현판의 이름으로 법당의 주불을 구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불 좌우의 협시 불·보살의 경우는 삭발의 형상인 지장보살과 평범한 사람 모습인 나한 등을 제외하고는, 조성되어 있는 형상마저 흡사해 여간해서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관세음보살의 경우는 간단히 알아볼 수 있는데, 보살상의 머리에 쓴 보관 한가운데 조그맣게 부처님을 조각해 놓았습니다. 이 조각된 부처님은 아미타불로 관세음보살이 머리에 이고 계신 것입니다. 불상을 이고 있는 보살상은 관세음보살이 유일하니, 이런 형상의 보살은 관세음보살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관세음보살은 아미타불을 머리에 모시고 계실까요. 아미타불은 모든 보살의 본사(本師)이시기 때문입니다. <천수경>에서 이렇게 보살님께 귀의합니다 를 반복하고는 ‘나무본사아미타불’(南無本師阿彌陀佛)로 마치는 이유도 마찬가지 입니다.
간혹 대세지보살을 뒤에 이어지는 관세음보살의 다른 이름 중 하나로만 설명해 놓은 경우가 있는데 잘못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