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만월보살 마하살 南無 滿月菩薩 摩訶薩 만월보살님께 귀의합니다 |
만월보살滿月菩薩
만월보살 역시 관세음보살의 다른 이름으로, 둥근 보름달과 같이 공덕이 원만하고 상호(相好 : 불·보살의 얼굴)가 원만한 보살입니다., 빛을 모든 중생에게 골고루 비춰준다는 의미에서 만월보살이라고 합니다.
나무 수월보살 마하살 南無 水月菩薩 摩訶薩 수월보살님께 귀의합니다 |
수월보살水月菩薩
수월은 하늘에 뜬 달이 물속에 비친 달이라는 뜻으로, 수월보살은 인생의 허무에서 발생한 고난을 구제하여 달관하게 하는 사색적인 보살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그려 보시면 참 낭만적이고 자비가 가득한, 그림만 보아도 넉넉함이 느껴질 만한 모습이 수월보살의 모습입니다.
이 수월관음을 주제로 한 그림은 주로 남인도의 바다에 면한 보타락가산(補陀洛迦山: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곳으로, 낙산사도 이곳의 지명에서 유래함)의 바위 위에 반가좌(半跏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 반가사유(半跏思惟)의 모습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환상이 꿈 또는 물에 비친 달의 덧없음과 같다는 것을 깨우침으로써 인생의 고난을 초월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수월보살은 그림의 구도나 배경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장점을 훌륭히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월보살상은 고려시대에의 관음신앙과 더불어 불화(佛畵)의 주제로 가장 많이 그려졌습니다. 1993년 호암미술관에서 고려불화특별전을 개최한 적이 있었습니다. 호암미술관의 자체 소장 고려불화와 일본에 있던 고려불화를 어렵게 반입하여 진품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보살도(菩薩圖)가 원래 많기는 하지만 고려불화 중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불화(佛畵)는 수월보살을 그린 그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려불화는 그 색감과 전체적 균형미와 원근법 등이 그 당시로는 세계 최고의 수준임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수월보살도 중에서 유명한 것은 호암미술관에 소장된 보물 제926호인 수월관음보살도와 일본으로 유출되어서 고야산령보관(高野山靈寶館)에 소장되어 있다가 1991년 뉴욕의 소더비즈 경매에서 낙찰된 수월관음도가 있습니다. 일본에 있던 수월관음도는 경매에서 미국인에게 176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13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소장자와 직접 매매를 하던 경매를 통하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한국의 문화와 예술의 최고의 가치를 지닌 우리 문화재는, 기회가 닿는 대로 국가의 문화재 담당부서나 재벌들이 앞장서서 되찾는 작업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에 대한 얘기가 나온 김에 거론 합니다만, 현대 예술가 중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소위 팝 아트(Pop Art)의 선두주자인 로이 리히텐슈타인(Lichtenstein, R.)의 ‘행복한 눈물(Happy Tears)’이라는 작품을 보신 분들이 있으실 것입니다. 물론 저나 여러분이나 삼성그룹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 TV 뉴스를 통해 잠깐 본 것이 전부일 것입니다.
하여간 감정 결과 진품으로 결론이 난 이 ‘행복한 눈물’은 구입한 사람이, 2002년 11월 13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715만9500달러(당시 환율로 약 90억원)에 낙찰 받았다고 하였고, 감정한 전문가는 지금의 가격은 최소한 그 2배인 200억 달러는 거뜬히 나갈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아무리 안목에 따른 가치의 심한 차이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국보급인 고려의 진품 수월보살도가 현대 작가의 미술 작품가격의 1/20 수준이라는 사실에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다행히 팝 아트로 불리는 이런 류의 작품 가격은 실은 미국의 자본주의와 허영심에 투기까지 결합한 천박한 현상이라고 개탄하는 미술가들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