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시골 고향집에 다녀왔습니다. 갈 때마다 근처로 바람 쐬러 다니곤 하는데, 이번에는 진안에 있는 마이산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도 가까운 편이고, 어릴 때 몇 번 가본 기억이 떠올라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마이산은 여전히 신비로운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봉우리 모양이 마치 말의 귀를 닮았다 하여 붙은 이름답게, 고속도로를 달리며 멀리서 봐도 뚜렷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온 터라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 차를 대고 천천히 산책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마이산은 그동안 많이 정비되어 있었습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탐방로와 곳곳에 마련된 쉼터가 인상적이었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상점가들도 평범하지만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아주머니 한 분이 아이에게 갓 만든 따끈한 한과를 맛보라며 쥐어주셨는데, 덕분에 기분 좋은 출발이 되었습니다.
마이산 탑사에는 여전히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돌탑들이 신비로운 균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탑사를 처음 만들기 시작한 도인의 정성과 인내를 생각하니 마음이 경건해졌습니다.
아이와 함께하기에 탑사까지만 구경하고 내려왔습니다. 올라갈 때는 한산했지만, 내려올 때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이름난 산이라 역시 많은 이들이 찾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시간도 다가오고 출출해진 배를 붙잡고 상점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분식집에 들렀습니다. 인삼튀김, 두릅튀김, 꽈배기 등을 파는 곳이었는데, 식사는 다른 곳에서 할 계획이라 가볍게 맛만 보았습니다. 맛있어서 많이 먹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짧지만 알찬 나들이였습니다. 다음에는 마이산을 조금 더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뱀발:
아이를 위해 들렀던 근처의 미로공원은 공사중이었습니다. 결국 가위박물관만 구경하고 고향집으로 돌아왔습니다.